Study Abroad
[re] 유학을 계획하였는데…ㅠ.ㅠ
과 게시판에 석사유학에 대한 질문 글이 올라왔길래 오랜만에 답글을 달아보았다. 읽고 답변 작성하면서 작년 생각이 많이 났다는… 🙂 (읽을 때 마다 눈에 밟혀서 학점은 지웠음. -_-;;)
전 3.xx 졸업 후 석사 유학나와있습니다. 저 역시 학점이나 여러 문제로 석사마친 후 박사로 지원할 것도 고려해보았습니다만 교수님이나 선배님들 모두 유학은 일찍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해 주셔서 바로 유학을 결정하였습니다. 막상 나와서 보니 석사 유학이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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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컨택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심 있는 교수의 수업을 듣거나 관련 리서치에 참여해서 인정받는다면 바로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영어 성적이나 학부 학점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데이타는 직접 확인하지 못한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죠. 다른 학교로 박사지원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석사를 다닌 학교에서 인정받고 좋은 추천서를 받은 경우 객관적인 스펙에 비해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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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웍 석사 때 코스웍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졸업 후 실험실에서 6개월 간 있으면서 주위 대학원생들로부터 가장 흔히 접했던 불평 중 하나가 제대로 수업 하나 못 듣고 일만 계속하다보니 학부 때 보다 아카데믹한 내공은 되려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석사 때 최근 논문 리뷰와 실질적인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는 대학원 수업으로 기반을 닦은 후 박사로 진학하는 경우 박사 과정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석사 후 박사 진학시에는 석사 때 이수한 학점이 박사 과정 코스웍으로 모두 인정이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박사로 유학오더라도 첫 해는 석사들과 같이 수업만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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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스크린 시험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 부분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세히 적지 않겠습니다.
- 전공분야결정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확실히 선택한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유학온 후 관심 분야가 바뀝니다. 이는 미국과 한국에서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학부 졸업 후 어떤 분야를 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막연히 통신/네트웍을 좋아하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사 지원시에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세부전공분야를 정확히 결정하지 못한 채 국내 석사학위를 마친다면
- 유학가기 어려운 전공을 택할 수도 있고,
- 더 나쁘게는 자신에게 맞지않는 전공으로 박사과정 내내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석사 유학의 경우, 석사 과정 중에는 여러 가지 분야를 접하며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97학번에는 ee석사로 유학왔다가 유펜경제학 박사로 진학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견해이니 가려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럼 좋은 선택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제대해서 복학해서, 이번학기 하고 다음학기까지 하고 가을학기 졸업을 하려고합니다. 저녁에 그냥 뭔가 공허해서 한번 실제적으로 이제껏 수강한 과목들을 나열해서 Exel로 표를 만들어 계산을 해보았더니 학점이 3.5x정도밖에 나오지가 않네요. 1,2학년때 열심히 놀았던것이 이렇게 발목을 잡을줄이야. 대학원 진학해서 석사를 하고 박사유학을 갈까 고민이 됩니다. 주변에 case가 있거나 경험자신분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리셨는지…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2005-11-22 14:18:42) ⓧ 먼저 답변 감사합니다. 약간 실례가 될진 모르지만 질문좀 드릴게요^^; 근데.. 석사 끝나고 박사로 다시 지원해서 원하는 곳에 못가는 경우도 많다던데 이경우는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까? 주위 선배분들중 ‘석사’만 하고 온 경우 아무런 인정도 못받더라구요. (오히려 약간 낙오자 이미지가 박혀서 다 안좋을거 같기도;; ) 그래서 첨부터 ph.D로 지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이런 경우가 많은지.. (스크린 당해서 다시 돌아와야하는;; )
ee (2005-11-22 16:56:38) ⓧ 전혀 실례가 안 됩니다. ^^; 그런데 원하는 곳이란게 다른 학교 지원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원하는 교수 및 분야의 실험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요. 암튼..
- 어느 경우가 되었던지, 처음부터 박사로 지원해서 원하는 곳을 갈 확률보다 석사로 온 후 다시 박사로 지원해서 갈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해 드린 석사 유학의 장점에 기인한 것이지요.
- 동문 중에는 못 봤지만 다른 분 중에는 석사 후 박사 진학 안(못)하시고 취업하셔서 귀국하시는 분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국내회사의 리쿠르팅 분위기는 국내보다 좋습니다. 왕복비행기표에 각종 기념품, 호텔 식사는 보통이고, 리쿠르팅 오신 분들이 공공연하게 유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음을 피력하십니다. 실제 취업 후 대우는 어떨런지 잘 몰라 이정도로 이야기 드립니다.
- 그리고 설대분들, 다들 잘합니다. 제 생각에는 1)공부에 집중할만한 환경(정말 공부밖에 할게 없습니다!) 과 2)스스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그런 각오없이 유학결정하신 분은 없으시겠죠?) 가 설대분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여러분은 the worst case보다 the best case에 가까우신 분들이니 그런 쪽 정보를 많이 들으시고 판단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
물론 Ph.D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저나 글쓰신 분이나 Ph.D로 지원할만한 학점이나 연구실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있는 거죠. 학부 때 열심히 하지 못한 데서 오는 패널티를 인정하고 지금 현 상황에서 예전의 미진함을 만회할만한 선택을 찾으신다면, 석사유학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석사 유학 후 열심히 해서 최대한 일찍 랩에 합류하는 경우 박사 유학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저 또한 그런 케이스입니다.) 분명 리스크가 있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은 선택입니다.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왜 마다합니까? 🙂
EE (2005-11-22 18:03:18) ⓧ 군대 문제 보류하고 갔다 오시는 분들도 있나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박사학위 받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요?!
(” ) (2005-11-23 11:51:30) ⓧ 글 써주신 분 몇학번이시죠? 저랑 비슷한 케이스 이시네요 -ㅅ-; 단, 전 오자마자 전공을 바꾼 케이스이긴 ㅎㅏ지만요 -_-a
모든 분들께… Ph.D 를 생각하셔서 나오시는 분이 90%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래서 더욱 박사진학에 대한 peer pressure를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석사 학위 후 산업에 뛰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제 견해이고, 박사 진학 못해서 할 수 없이 turn around 하는 경우 loser 이미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매우 practical 한 측면에서 보면 석사후 현장에서 내공을 쌓는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 가에 따라 다르겠네요..
(” ) (2005-11-23 11:53:01) ⓧ 아 .. 글고 .. 진짜 여기 나와있는 한국사람들 잘하더군요.. 평균 조금밖에 못 넘기면 자살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난감한 분위기.. 킁
01학번 (2005-11-23 15:28:36) ⓧ 아..석사유학의 경우는 학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은가요? 그리고 군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가신건가요?
ee (2005-11-24 10:54:10) ⓧ 학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커미티가 아닌 이상 모르지 않을까 싶네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박사 유학보다 어드미션 받기 훨씬 수월하다는 정도입니다. 저같은 경우 군대는 4학년 때 학사특례 다녀왔습니다. 병특하다보니 공부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되찾게 되어서 유학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전공 살짝쿵 바꿨답니다. ^^;
준비중 (2005-11-24 19:04:26) ⓧ ee님 저도 현재 병특 중이고 내년에 복학해서 유학을 노리고 있습니다^^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하나 여쭈어도 될까요? 산업 병특 실무 경험이 유학가는데 큰 도움이 될까요??^^아직 3학기 남았지만 학점의 압박이 큰지라..
ee (2005-11-25 04:57:53) ⓧ 앞서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인 질문이면 모를까 이런 내용은 전혀 ‘실례’가 안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실무 경력을 중요시 하는 교수들이 많습니다. 제 경우 교수님이 마침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을 찾고 있던 터라 제 경력이 어필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eecs 대학원 수업은 대부분 논문리뷰+프로젝트 형식이라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3학기면 충분히 많이 남았네요. 제 경우 마지막 학기 지나고 소수점 첫자리가 두단계 올랐다죠..쿨럭;
준비중 (2005-11-25 10:29:48) ⓧ ee님 성의 있는 답변 감사드려요^^ 요즘 걱정이 많았는데 경험자 분께서 말씀해주시니 맘이 놓이네요^^ 힘내서 토플 GRE나 열씸히 해야겠습니다~ㅋ^^ 좋은 논문 쓰시고~성공하세요~ㅋ